혜원기념문화재단은 저희 어머님이신 고(故) 윤혜원 여사님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된 문화 예술 재단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엄격함과 자상함을 함께 지니시고, 늘 절제를 삶의 기준으로 삼으셨습니다. 저희 재단은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이미 조명된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문화 예술의 현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의 악보가 새롭게 정리되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그동안 통일된 표준 악보 없이 필사본과 임시 악보에 의존해 공연되어 왔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본 재단은 「오페라 춘향전 악보 재편곡 및 디지털 보급 사업」을 통해 이 작품의 체계적 정리와 보급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 깊은 성과도 있었습니다. 1965년 〈춘향전〉 오케스트라 편곡을 맡으셨던 고(故) 김희조 선생의 아드님이신 김덕기 서울대학교 교수께서 오랫동안 보관해 오신 자료가 2023년 새롭게 확인된 것입니다. 반세기를 넘어 다시 세상에 나온 이 자료는 본 사업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귀중한 자료를 기꺼이 제공해 주신 김덕기 교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본 보컬 스코어는 해당 자료를 1차 근거로 삼아 현제명 작곡가의 오리지널 스코어와 면밀히 대조·정리하여 완성한 결과물입니다. 복원과 편집의 전 과정을 맡아주신 조상욱 교수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완성된 악보는 PDF 형태로 제작되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문화는 예술과 문학, 교육과 사회 전반을 포괄하는 공동의 자산입니다. 본 악보가 공연과 교육의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어 우리 문화 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어머님의 따뜻한 뜻이 문화 예술을 통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